오늘은 9월 24일 토요일이다. 자가용을 몰고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앞 주차장에 세워둔 후 문수봉을 오르려고 하였으나 등산객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인지 주차장이 모두 만차가 되어 차를 세워둘 곳을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차를 어디에 세울까 고민하다가 오면서 본 흥국사 안내판이 떠올라 흥국사에 가서 가람 구경도 하고 근처 주차장에 세운 후 걸어서 문수봉에 오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
차를 세우고 흥국사를 둘러보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날씨가 쾌청하여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다.
흥국사 바로 옆에 하얀색 바탕에 노고산 등산로라고 쓰여있는 안내문을 발견했다. 엥? 노고산? 노고단?
아.. 그냥 동네 뒷산 느낌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른 시각이고 몸풀기 겸해서 가볍게 갔다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 가는 대로 하기로 했다. 뭐 이제 나에게 남는 건 시간이고 체력이니 나쁠 건 없었다.
진짜 동네 뒷산 수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오르면 오를수록 나의 생각이 처참히 깨졌다. 역시 북한산처럼 험산 준령 옆에 있는 산들조차 범상치가 않았다.
오를수록 '와! 이런 멋진 산이 있다고? 이걸 몰랐다고?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량도 충분했고 난이도는 쉬우나 중간 중간 경사 구간도 있어서 적절히 부하를 주기에도 좋았다.
노고산을 등산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등산과 하산을 하는 동안 50명 넘는 정도의 사람을 마주쳤다. 북한산같이 어렵고 힘든 오름길이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흥국사 앞 노고산 오름길을 적극 추천한다.
노고산에서 내려와 조금 아쉬운 마음에 흥국사 구경도 하고 문수봉에 오르기 위해 재정비를 하기로 하였다.
삿된 마음은 모두 내려놓으라고 눈 부라리며 지켜보고 있는 신장들...... 난 이미 삿된 마음이 없어요. 오로지 산에 오를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욕심도 질투도 시기심도 없습니다. 들어갈게요. ^^
흥국사 가람 구경하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노고산으로 체력도 키우고 흥국사에서 마음의 평화도 얻고 정말 지금까지 다녔던 등산로 중 최고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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