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 전 트레이닝 코스5] - 경기 파주 감악산

전날 문수봉과 노고산을 갔다 와서 하루 정도 쉬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다음 산행을 위한 정비도 하고 내 몸도 쉼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해서이다. 하지만...... 집에 있기 힘들었다. 그냥 어딘가로 가야만 했다. 몸이라도 움직여야 없어질 고뇌, 마음의 상처등이 치유될 것 같았다. 그래 어디든 가자.

이왕 할거면 힘들고 잡생각이 나지 않게 만들 정도의 빡쎈(?) 산이 좋을 듯싶다. 그래서 한국의 100대 명산 중 내 주위에 있는 산들을 가기로 결심했다.

한국의 100대 명산

중간에 관절이 부셔져도 힘들게 잡념없이 오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한국의 100대 명산

그 이유는 잘 몰랐다. 직장 생활을 파주에서 하기도 했었고 자주 들어서 친숙했던 감악산으로 가야겠다고 결정하고 차를 가지고 출발했다. 내심 자신감도 차오르기 시작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감악산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비게이션에 감악산 출렁다리를 검색해서 출발하면 된다. 주차비도 시간에 관계없이 2000원이다. 그리고 출렁다리까지 오는 경기버스도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감악산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양주시, 연천군, 파주시와 접해있는 감악산.

출렁다리 가기 전 팔각정이 있다. 그곳의 모습

출렁다리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

높은 곳은 무서운데 이런 델 무서워하는 걸 보니 아직은 삶에 대한 애착이 있나보다.

튼튼하게 잘 만들었고 등산로 및 주변 환경 관리가 정말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악능선 계곡길로 간다.

길은 평이했다. 경사가 급하지도 않고 등산길도 잘 닦여 있어서 오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어제 너무 무리한 산행을 한 탓인지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남은 힘을 다 끌어내어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다. 잡생각도 나지 않고 좋았다. 그리고 속에 있는 잡생각들 다 감악산에 내려두고 갈 생각이다.

여기서부터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역시 만만한 산은 없다.

보리암 돌탑, 정상 쪽을 향해 간다.

악귀봉 정상... 와! 정말 악소리가 난다.

악귀봉 정상에서 한 컷

통천문이다. 저 구멍을 지나면 바로 낭떠러지다.

내가 겁이 많아서 이게 최대한 노력한 통천문 지나서의 모습을 촬영해 보았다.

그냥 속이 뻥 뚫린다. 평생 산만 타라고 해도 할 듯 하다. 이 맛에 등산하나 싶다.

정상까지 250미터....

장군봉? 또 안 가볼수가 없다. 고고

감악산 정상이다.

감악산 하산길에 만난 팔각정에서 찍은 사진

내려오면서 법륜사와 운계폭포를 들러서 구경도 잘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도 잘 되어있고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던 것 같다.

여기에 동영상을 올리지 못하는 게 정말 아쉽다. 감악산을 등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역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에는 그 이유가 분명히 있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정말 많은 감악산, 가을 등산에 최고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