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왕산은 호랑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더란다. 말 안 듣고 우는 아이들에게는 울음을 그치게 할 요량으로 '계속 그렇게 울면 인왕산 호랑이가 내려와서 잡아간다. ' 라고 말했을 정도로 옛 사람들에게 호랑이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데 왜 궁궐문 아치형 천정에 약간 우스꽝스러운 백호를 그려두었다. 왜 일까?
백호는 모든 호랑이의 우두머리이다. 그만큼 민간에서는 신령스럽고 무서운 호환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경배의 대상이자 수호신이었던 것이다.
사주에서도 백호살이 있다.
백호살은 극하여 흉이 되어 매사에 흉해를 가져오고 무슨 일이든 불운하여 뜻이 있어도 발전하기가 어렵다. 악살 흉인 등과 함께 보면 더욱 흉명으로 불의의 재난이나 병난, 횡사(橫死), 변사하는 일이 있다. [네이버 역학사전]
예전 비디오를 보면 영상 시작하기 전에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때 호환이 바로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환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렸을 적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아주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르신들이 자주 했던 말 중 "저 호랑이가 물어갈 놈" 이라는 표현도 있다. 호랑이가 물어가도 절대 슬퍼하거나 아까워하지 않을 사람들에게 쓰는 표현이었다.
이와 같이 호환이란 굉장히 무서운 재난 중 하나였던 것이다. 바로 백호살이란 사주에 호환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주에 아래와 같은 천간과 지지가 있다면 백호살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어떤 사람이 이런 호환을 당할까? 호랑이가 무서우니 방안에 콕 틀어박혀서 바느질이나 하는 여자들에게 호환이 흔할까? 아니면 호랑이가 많이 나오는 곳을 거침없이 다니는 사람에게 확률적으로 높게 일어날까?
백호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 바로 보통 사람이 시도하기 꺼리고 두려워하는 것도 거침없이 도전하고 실천하는 사람일 것이다.
전에 데어데블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데어데블이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라는 뜻이다. 바로 백호살을 가진 사람이 바로 이런 류의 사람이다. 위험이나 죽음 따위는 무서워하지 않는 간이 많이 부어있는 사람들, 죽음이나 부상보다는 이루고자 하는 바에 주안점을 두고 극한까지 자신을 몰아갈 수 있는 사람들, 지푸라기섶을 지고 불구덩이라도 뛰어들어갈 정도의 담력을 가진 사람들, 비명소리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전장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울 수 있는 사람들, 깎아지르는 듯한 빙벽을 줄 하나에 의지해 오르는 모험을 즐겨하는 사람들, 병원에서 사람들의 시체를 보거나 배를 거침없이 메스로 가르고 수술하여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외과의사들, 카레이서, 복싱선수, 스키점프, 스턴트맨 등등
요즘은 호랑이가 멸종되어서 일상생활에서 호랑이를 만날 상황이 없으니 백호살은 어찌보면 황당무개한 신살일 것이다.
그러나 저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어떤 위험을 갖게 될 것인지는 굳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아도 알 것이다.
백호살을 관찰하여 공통점이나 특이한 점을 찾아보자.
첫째, 지지가 모두 진, 술, 축, 미의 땅이자 묘고로 이루어져 있다.
진술축미의 묘고란 마무리하고 가두는 오행이다. 진토는 물의 기운을, 술토는 불의 기운을, 축토는 금의 기운을 미토는 나무의 기운을 가두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성분인 것이다. 갑진은 계수 정인을, 을미는 을목 비견을, 병술은 겁재 정화를, 정축은 편재 신금을, 무진은 계수 정재를, 계축은 신금 편인을, 임술은 정화 정재을 끊어내고 기운을 소멸시킨다. 이를 확장해서 십성론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색다른 해석도 가능해 진다.
둘째, 지지에 모두 재성이나 인성을 깔고 있다. 갑진은 정인과 편재, 을미는 기토 편재, 병술은 신금 정재, 정축은 신금 편재, 편관, 무진은 정관, 정재, 계축은 편인과 편관, 임술은 정인, 편재, 편관 등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돈과 학문또는 승진운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이루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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