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다. 춥지도 않고 따스한 하루다. 이틀 쉬었더니 오대산 다녀와서 녹초가 되었던 몸도 회복되었다. 오대산에서 하루에 26km를 걸었더니 다리 근육이 쑥쑥 아렸더랬다. 그야말로 다리가 다 헤져 너덜너덜한 느낌, 그런데 마음은 뿌듯하고 편안했다. 아직 내 몸도 썩 퇴물은 아닌가보다. 이틀 쉬었다고 멀쩡해지다니...... 원래 다 그런건가? 헤헤
그래서 짐 챙겨서 집을 나섰다. 오늘 컨셉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등산하는 것이다. 자가용도 사용하지 않는다. 가급적 걷고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등산이다. 일단 모르겠다. 집을 나가자. 고고~ 등산 가능한 산은 수도권이 될 것 같다. 북한산은 많이 갔으니 수도권 전철로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산을 찾으려 했다. 일단 3호선 지하철을 탈 수 있는 대곡역으로 걷기로 했다.
솔직히 지하철 안 타본지 20년 됐다. 표를 어떻게 사는 지 하나도 모른다. 군 생활을 97년까지 서울에서 했기에 지하철을 사용했었지만 바뀐 지하철은 하나도 모른다. 일단 부딪혀 보는거지. 뭐 별거 있겠어? 뭐 어렵지 않더라. 한글만 알면 다 조작할 수 있었다. 정말 우리나라 전철은 깨끗하고 안전하고 편의성도 좋고 자랑할 만하다.
3호선 지하철을 대곡역에서 타고 충무로역까지 가서 내려 4호선 지하철로 환승하여 사당역에서 내렸다.
사당역에서 내린 다음 사당역 5번 출구로 나간다. 나가서 길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면 승방길이 나온다.
작은 커피 상점을 끼고 우회전하니 승방길이다.
등산로 초입부터 오르막이다. 마치 처음부터 몰아치는 트레이너같다. 우리는 이제 잘 안다. 처음에 오르기 힘든 산일수록 경치가 아름답고 나중에 덜 고생한다는 것을 말이다. 운동선수든 군인이든 처음 훈련을 열심히하면 나중 결정적인 순간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한다는 것을......
산등성이를 따라 이동하는 방식이다보니 개방감이 좋다. 그리고 오르막과 평지가 절묘하게 섞여있어 체력 안배에 유리했다. 다만 등산로입구에서 연주대까지 거리가 상당한 편이다.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오늘 등산 요약
1. 등산코스 : 집-대곡전철역 - 충무로역-사당역-5번출구-승방길-연주대-(하산길 난이도 상)국기봉-토끼바위-자운암-서울대공대 -관악산역- 대벙역-용산-경의선 백마역
2. 소모비용
- 전철요금 : 3500원(환불금 1000원 돌려받음)
- 연주암 기부 : 2000원
- 총 5,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