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1일 국군의 날(나라 지켜줘서 고마워요. ^^)
하루 쉬었다고 몸이 근질근질하다. 20대의 젊고 팔팔한 육신도 아닌데 늦바람이 무섭다고 등산에 꽂혀서 지나치게 나대는 것 같다. 바둑이나 당구에 맛을 들였을 때도 그 재미에 빠져 잠자리에 누워 천정에 바둑판이나 당구대를 그려본 사람은 그 마음을 알 것이다. 아님 첫사랑을 만났을 때 그 설렘과도 일부 비슷하기도 한 것 같다. 아님 말고......
나는 노래도 한 번 꽂히면 질릴때까지 100번이고 1000번이고 한 곡만 계속해서 듣는다. 다른 건 필요없다.
요즘 내가 등산에 완전히 꽂혔다. 그래서 내 전두엽은 온통 등산 생각으로 가득하다. 연골에는 뇌가 없어 힘들다고 위험하다고 전하지는 않지만 통증이 없는 걸로 보아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젊었을 때 운동을 안해서 내 연골이 너무 멀쩡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고민 중인데 지리산, 오대산, 설악산등등
오늘은 와이프랑 명성산에 같이 가기로 했다. 억새풀이 유명하기도 하고 100대 명산이기도 한데 조사 결과 와이프도 부담없이 오를 만한 산이기도 해서이다.
너무 늦게 출발해서 도착했더니 오후 3시가 넘었다.
이미 5시가 넘었고 어두워지기 전에 정상을 찍고 와야해서 집사람은 여기에 남겨두고 혼자 속도를 내서 데크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열심히 정상을 찍고 내려가니 집사람이 춥다고 한다. 입었던 패딩 조끼를 벗어 주었다. 입더니 땀 범벅이라고 투덜거린다. 그래도 입는 게 낫겠지.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져서 손목 랜턴을 켜고 집사람 손 잡으며 내려간다.
혼자하는 산행은 편하지만 둘이 함께하는 산행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